합정역 인근에서 단편선씨를 만났다.
까페에서 아이스 초코를 먹으며 옛날 이야기를 했다.
중학교 졸업앨범에 장래희망을 넣는 란이 있었다.
‘현모양처’라고 써서 냈는데 ‘회사원’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야기를 들은 단편선씨는 깔깔 웃으며
졸업앨범을 커버로 쓰자고 했다.
생각해보겠다 말하고 합주실로 이동했다.
피아노를 치면서 〈울면서 빌었지〉를 불러봤다.
〈사기꾼〉, 〈딴 생각〉, 〈나무〉를 어떻게 편곡할지 상의했다.
단편선 가로되
〈사기꾼〉은 (머릿속에선) 거의 마무리 됐다.
〈딴 생각〉은 오케스트라를 넣으면 좋을 것 같다.

합주실을 나와 2호선을 탔다.
단편선씨는 할머니 구순 잔치에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