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희씨를 만났다.
까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하다 합주실로 자리를 옮겼다.
골방 같은 합주실이었다.
〈울면서 빌었지〉, 〈사기꾼〉, 〈딴 생각〉 세 곡을 불러보았다.
기타를 가져오지 않았다고 혼났다.
가사를 외워오지 않았다고 혼났다.
단편선씨는 가희씨의 연주에 매우 만족해 했다.
가요 같지 않아서 좋다고.
합주가 끝나고 가희씨는 집으로, 나랑 단편선씨는 호프집으로 갔다.
튀김을 먹고 맥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가 번안곡이란 이야기를 했다.
단편선씨는 또 모창을 했다.
남상아와 이상은
지난번 만큼 재미있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