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을 음악을 비지니스의 한 종류로 생각한다. 그들에게 음악은 돈을 버는 수단이다. 나는 음악을 ―너무 모자라 부끄럽지만― 철학의 한 갈래로 생각한다. 음악은 세계를 확장하려는 시도다.

동찬이 보내 준 「반셔터」의 스케치를 듣고 ―나와 프로듀서 공히― "아트가 부족하다"고 평했다.* 나한테 그 말은, 경계를 넘으려는 시도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누군가 갔던, 혹은 갈법한 길로만 가려는 경향성에 대한 지적.

듣는 것만으로 모욕적인 노래가 있다. 최근 가장 모욕적인 노래는 벤의 〈혼술하고 싶은 밤〉이다. 그것은, 그저 상품일 뿐이라는 점에서, 비非음악이며,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의미에서, 반反음악이다. 아도르노는 웃고 있다.

*동찬은 평소에 아트가 충만한 음악을 한다. 프로듀서와 나는 "남의 노래라 눈치본 것 아닐까?"하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