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트윗이었는지 모르겠다. 카메라가 고장 나 반셔터만 눌린다는 불평. 가사를 썼다. 사진기를 쥐고 놀지만 사진은 찍지 않는 연인의 모습을 떠올렸다. 처음엔 보사노바를 생각했다.

〈순한글〉의 화자는 너의 '일부'를 갖고 싶다 말한다. 전부는 부담스럽기 때문에. 〈반셔터〉의 화자는 소유 자체를 거절한다. 순간을 기억하는 것으로 관계의 물화를 대체하고자 한다. 그는 겁쟁이면서 현인이다.

단편선 씨는 〈반셔터〉와 〈있다〉를 양 끝에 배치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있다〉는 존재를 받아들이겠다는 다짐이자 선언이다. 〈반셔터〉는 존재의 양태에 대한 ― 어떤 식으로 존재하겠다 ―에 관한 노래다. 그러니까 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