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말은 좋아하지 않는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같은 말. 산다는 게 다 그런 것 아니겠니, 같은 말. 비열하고 얄팍한 술책을 감추지 못한 말.

인간은 자기애 없이 살 수 없다. 나 역시 종종 생각한다. 나 정도면 괜찮다. 나 정도면 아주 나쁘지는 않다. 그런 생각이 들 때면, 그간 수없이 마주친 반면교사의 뒤를 착실히 따라 밟고 있는 것 같아, 무섭다.

이상한 결심을 했다. 이제는 누구도 욕하지 않겠다고. 빈곤한 논리와 게으름의 합작품이다. 내가 욕하던 사람을 닮을까 두렵다. 스스로를 엄격히 단속하기는 어렵다. 그러니까 누구도 욕을 하지 말자. 누구를 닮아도 슬프지 않게.

우연히 성경을 조금 읽었다. 고린도전서 13장 4절.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나아지고 싶다. 내 안에 사랑을 들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