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를 받았다. "오는 일요일 오후 5시 예정인 전유동 [관찰자의 숲] 쇼케이스는 정상 진행 될 예정입니다." 어려운 시기에 어렵게 연 공연이니만큼 탈 없이 잘 마무리 되면 좋겠다. 유동 씨는 잘 하는 사람이고 그러니까, 잘 할 것이다.
오래 전 보낸 편지를 다시 꺼내 읽었다. "안녕하세요. 단편선 씨..." 많은 것이 편지 한 통에서 시작되었다. 뭐라도 하고 싶었던 나의 바람은 여러 사람의 바람들로 이어졌다. 절차이자 의식으로서 공연이 마무리 되면, 나도 영 쓸모 없진 않았다는 생각이 들것만 같다. 빠르게 공을 건넨 볼보이처럼, 기쁘고 자랑스러울 것이다.
단편선 씨가 '선원들'을 그만둔다 했을 때 마음 졸였던 것이 기억난다. "이 사람 영영 뜨는 건 아니겠지?" 그렇게 되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모두가 지겨울 테지만 다시 한 번 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