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죽고 싶었다. 어릴 때는 진지하게 방법을 모색했다. 좋은 죽음에 대해 항상 생각했다. 나도 남은 사람도 너무 괴롭지 않은 방식들로. 고민이 많다보니 시도는 항상 뒷전이었다.

여전히 생각한다. 할 일을 마쳤을 때, 아무 할 일 없을 때, "할 일도 없는데 죽을까." 생각은 불수의한 것이라 막을 수 없다. 하지만 이젠 여러모로 안심이다. 충동은 늙어버렸고 무엇을 결행할 힘이 남아 있지 않다.

그렇지만 여전히 운전은 별로다. 특히 혼자 하는 운전은. 삿대를 잡은 사공처럼 강을 건너고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