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은 씬을 '2부 리그' 같은 곳으로 생각한다. 1부 리그로의 이적을 희망하지만 여러 이유로 속하지 못한 사람들이 모인 곳. 그들이 생각하는 음악가의 성공은 TV에 나오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장기하라든지, 십센치, 신현희와김루트 같이. 당사자는 믿지도 바라지도 않는 성공을 그들은 진심으로 기원해준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작년에 눈이 이렇게 왔으면 대박 났을 텐데"같은 멍청한 소리 밖에 없다. 진지한 설명은 질문을 부른다. 그 앞에서 나는 스스로를 학대하는 죄스런 사람이 된다. 실상은 그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이 그 사람과 결혼하고, 그 회사에 다니고, 그 직업을 선택한 것처럼― 그저 할 수 있기 때문에 하는 것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