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한글은 2013년에 발표했던 노래입니다. 당시에 썼던 소개자료를 일부 수정하여 올립니다.
순한글 이름을 가진 아이와 만난 일이 있습니다. 아이는 자기가 저의 뮤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만날 때는 아무 노래도 쓰지 못했습니다. 위태로웠던 관계의 불씨를 지켜내느라 다른 곳에 마음 쓸 여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새 노래를 쓴 것은 관계가 종결을 고하고 1년쯤 지나서였습니다. 그 무렵. 아이와의 기괴했던 관계를 하나의 사물처럼 저와 떨어뜨려 놓을 수 있었습니다. 안성 가는 버스에서 가사를 쓰고, 집에서 혼자 작업했습니다. 시끄러움을 참아준 동거인과 동거묘 치타에게 작은 감사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