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레코드에 참여했다. 행사는 카페 언플러그드에서 3월 16일, 17일 이틀간 열렸다. 나는 16일에 셀러로 참여했다. 오후 3시부터 밤 9시까지 있었다. '투_머치_영_용성_골든_베스트'라는 이름의 물건을 팔았다. 다운로드 코드가 적힌 엽서였다. 정확히 스무장을 팔았다. 단편선씨의 지인이 사준 것을 제외하면 15장가량 판매한 것 같다.
튜나레이블은 단편선의 지인 율범씨가 하는 기획사이다. 율범씨는 이태원 높은 곳에서 세달이라는 주점도 운영한다. 지난번에 그곳에 가서 '서울의 밤'이라는 술도 마셨다. 무척 맛있었다. 조만간 대학 동기들과 함께 찾을 예정이다. 이태원에 사는 동기가 있어서.
상품 제작 및 판매에는 대략 6만 원 가량이 소모되었다. 엽서 200장(100x148, 양면, 무광 250g) 인쇄하는데 35,560원, 아이패드 미니 4 대여비 10,000원, 태블릿 거치대 2개 5,730원, 린넨 식탁보 5,450원, 폼텍3145 분류표기용 라벨 5,000원. 당연히 적자였다. 예상했던 결과다. 조금이나마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한테는 모두 팔았다. 그래서 아쉽지 않다.
1,000원짜리를 20만 원어치 준비해왔는데 몇 장 쓰지도 못했다. 사람들이 다 만 원짜리만 내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었다. 기우였다. 대부분 1,000원으로 결제하거나 카카오페이로 송금했다. 이번에는 카카오페이 QR코드를 미리 준비 못 해서 내 개인 휴대전화로 매번 송금QR을 열어서 보여줘야 했다. 다음번에는 QR코드를 인쇄하든지 송금 전용 휴대전화를 마련하든지 해야겠다.
커다란 가격표도 필요할 것 같다. 온라인으로도 공지했었고, 테이블에 있는 작은 소개란에도 가격이 적혀 있었지만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듯했다. 다들 가격을 듣고 놀랐다. 핸드폰에 전광판 앱을 깔아서 "파격특가 1000원!!! 카카오페이 결제 가능"이라는 문구를 띄워놓았는데, 딱히 효과는 없는 듯했다. 가격을 좀 더 돋보이게 할 궁리를 해야겠다.
같이 음반을 파는 셀러들에게도 내 엽서를 돌렸다. 우선은 단편선씨가 본인의 지인들에게 돌렸다. 많은 사람들이 "아, 아까 단편선한테 받았어요"하고 말했다. 내가 직접 전달한 사람은 양빛나라씨, 타이씨, 허정혁씨, 창출, 미씽루씰, 허클베리핀, 바나나몽키스패너, 어쿠스틱로망. 코듀로이와 블루램, 보엠분들한테는 전달하지 못했다. 줘야지, 줘야지 했는데 부끄러워서 엉덩이가 잘 안 떨어졌다. 끝날 때쯤 되어서야 용기가 났다.
이기용씨는 시인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