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지용가요제’에 나가서
제작비를 벌어보는게 어떻겠냐고
단편선씨가 말했다.
‘김일성이 죽던 해’
앨범 제목을 정했다.
‘분단의 슬픔을 담은 서정시’로 포장해
'이만갑'에 나가기로 했다.
왕십리에서 똘빈씨를 만나 햄버거를 먹었다.
자리를 옮겨 맥주를 마시며 자켓에 대해 상의했다.
나는 김일성 동상을 쓰러 뜨리고 싶었지만
구현이 어려워서 기각되었다.
찰흙이나 지점토로 내 얼굴을 빚는 게 어떻겠냐고
똘빈씨가 말했다.
결론은 나지 않았다.
앨범의 분위기를 몇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서 보내기로 하고 자리를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