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시가 쓴 '생각노트'를 읽었다. 고등학교 때 EBS에서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를 본 후 그의 영화를 찾아보곤 했었다. 언제부턴가 관심도 끊고 멀리하게 됐지만 '그 여름-'은 여전히 좋아한다. '생각노트'는 그저 그렇다.
서울문화재단에 지원서를 냈다, 우울해서 크게 공을 들이지는 못했다. '예술적 비전' 앞에서 움츠러드는 것은 나뿐일까. 한정 된 자원으로 사람을 뽑아야 하는 재단의 입장도 이해가 되지만, 적확한 요구라 느껴지지는 않는다.
김치를 담아 둔 글래스락에서 냄새가 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타파웨어를 주문했다. 냄새가 싹 사라졌다. 왜 새로 나오는 용기들이 수십년 된 타파를 이기지 못하는 걸까. 가히 반찬통 계의 '어떤날'이라 불릴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