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단체에 곡을 제공하기로 했다. 십이월 첫 주 까지 여섯 곡을 써야했다. 이래저래 상황이 바뀌는 바람에 ― 마감일은 같지만 ―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이 두 주 날아가 버렸다. 게다가 며칠 전 두 곡을 추가로 의뢰 받았다.
급하게 곡을 쓰고 있다. 고민할 시간이 충분치 않다. 기분이 나쁘다. 조별과제를 발표하는 기분이다. 뭔지도 모르면서 떠벌리는 느낌. 지기 싫어서 아는 척 하는 느낌. 이런 건 이제 안 해도 될 줄 알았는데.
나는 소외와 외화의 차이가 아직도 헷갈린다. 헤겔이니 포이어바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