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감회를 마치고 중국집에 모였다. 오므라이스와 볶음밥이 별 다르지 않은 그런 중국집이었다.

건너편에 앉은 준호 씨는 내게, 글을 써보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다. 단편선 씨도 올 봄 그런 얘기를 했다. "나는 용성이 글을 쓰면서 살면 좋을 것 같아"

그는 나를 항상 "용성"이라고, 어떤 호칭이나 접사 없이 부른다. 그의 호명을 들으면, 같은 방식으로 나를 부르곤 했던 - 내가 꽤 오래 좋아했었던 - 대학동기가 떠오른다.

둘의 제안과 바람에 공히, 웃음으로 답했다. 좀 더 열심히 글을 쓸 때 이런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았을 걸. 지금이라도 이런 이야기를 들어서 다행이다. 두 가지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