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투표에 따라 수익을 분배하는 공연이 있다. 관객들은 예매 시 선호하는 아티스트를 적어내고, 이를 집계하여 티켓 값을 나눈다. 그 자체로 나쁘다 말할 일은 아니다. 일견 합리적이기까지 하다. 관객은 A가 다 모아왔는데 수익은 B와 똑같이 나누면 A입장에서는 기분이 썩 좋지 않을 것이다. B역시 무임승차를 한 것만 같은 느낌에―실제 그런 의도가 있었는지와 관계없이―무안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방식은, 함께 무대에 오르는 이들을 동료가 아닌 경쟁자로 만든다. 기획자들은 균등분배와 차등분배를 공연 수익을 분배하는―서로 대등하고 중립적인―여러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차등분배는, 공연이 아닌 경연의 방식이다. 둘은 전혀 다른 철학에 기초해있다. 천용성과 황푸하는 왜 대결해야 하는가? 명분과 이유, 고민 없이 우리는 케이지에 감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