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나에 대한 기대를 내려 놓았고 그 후로 우리 사이는 괜찮아졌다. 명절에 집을 찾으면 엄마는 그간 묵혀둔 재미난 이야기, 그간 모은 예쁘고 재밌는 물건들을 하나씩 내어 보인다. 엄마의 이야기는 대개 노골적이고 직설적이고 편견으로 가득 차 있는데, 그래서 썩 좋기도 하고 별로이기도 하다.

이런 저런 걱정이 있다. 노랫말에는 잘 쓰이지 않는 표현과 소재들 ― '여호와의 증인'이나 '개새끼', '목주름' 같은 것 ― 때문에. 가벼이 넘겼으면 한다. 아무 날의 스냅사진처럼, 지나가는 사람들의 말처럼. 세상엔 이런 말들을 하는 사람이 있고 이런 말을 노래로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다, 정도면 좋겠다. 다소 무책임한 태도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