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주를 마쳤다. 몇 곡이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트랙리스트가 변경되었다. 프로듀서는 새로운 리스트에 어울리는 속도감 있는 노랠 원했다. 일월 중순까지 다섯 곡을 더 써오라는 과제를 받았다. 두리반에서 치킨락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 일과 말을 헤집었다. 화장실에 들어 가 짧게 녹음을 했다. 다른 곳에서 합주를 마친 Pa.Je 씨 일행이 도착했다. 맞은 편엔 유동 씨가 앉았다. 노래가 없는 척 프로듀서를 떠봤다. "1집에 동물원 있으니까 2집에 식물원은 어떻습니까" 둘 다 뭌만을 얘기했지만 그건 ― 동명의 좋은 노래가 있다는 것은 ― 내게 별로 중요하지 않았으므로 좀 더 만들어보겠다 마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