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받은 블랙윙 연필은 꽤나 물러서 공책 반쪽을 쓰기도 전에 모양을 잃곤한다. 고생한 티 내기 좋아하는 샐러리맨 같기도 하고 매 앞에 엄살부리는 아이 같기도 하고, 꽤나 귀엽다. 연필을 사준 보람 씨의 생일이 곧이다. 조만간 연락해야지.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봤다. 보는 내내 술이 먹고 싶었다. 냉장고를 두세 번 열었다 닫았다. 홍상수를 막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보면 언제나 낄낄, 무척 재미있다. 무슨 영화를 볼까 고민하던 차에 권형 씨의 추천(?)을 받아 선택했다.

'동네 2'라는 제목의 노래를 썼다. 오래전 간단히 남겨둔 멜로디와 코드를 고쳤다. '동네'란 노래도 없으면서 숫자 '2'를 붙인 것은, 김현철의 '동네'를 좋아하는 마음에서다. 어쨌든 내 마음의 '동네'란 김현철의 '동네'니까.

대학원 선배의 박사논문쓰기를 돕기로 했다. 힘겨운 때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