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방향으로 걷고 있었다. 전화가 울렸다. 모르는 번호. 반품할 물건이 생각 나 급히 화면을 밀었다. "안녕하세요, 용성 씨." 예상치 못한, 명재* 씨였다. 하고 싶지 않았지만 ― 애잔한 목소리에 마음이 약해졌다 ― "할게요", 후회하며 말했다. 어서 거절 학원이 생겼으면 좋겠다.

*랏도의 밴드뮤직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