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티비를 봤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기상시간을 조금 당긴 덕이다. 이천에 있을 때 말고는 볼일이 거의 없었다. 이천에선 엄마가 깨워서 밥을 먹이니까 자연스럽게 보곤 했었다. 보통은 생선구이를 먹으면서. 고등어나 가자미 같은 것들.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실시한다고 한다. 온갖데 광고한 지 2주가 넘은 것 같은데 다시 2주간 거리를 두자니. 그럴 거면 애초에 4주를 하자고 하지. 사랑도 국정도 단호한 쪽이 좋다. 사람을 바보 만드는 것 같아 싫다. 이해는 한다. 나는 단 한 번도 단호했던 적이 없으니까.

안 될거란 생각은 자주한다. 패배주의랑 좀 다르다. 나는 뜰일이 없고 돈도 되지 않지만 그래도 노래를 만든다. 딱히 비관적인 것도 아니다. 현실적으로 현실을 인식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다. 현실을 바꾸기는 어려우니까.

잇지가 ― 나와같이 신인왕 후보에 올랐던 ― 새노래를 들었다. 예전 리바이스 광고가 생각났다. 초등학교 동창 용우는 노트에 이렇게 적어 두었다. "난 나야, 립아이스" 20년이 지난 지금도 '나'가 되길 원하고 있다. 영원한 화두인지 퇴행인지, 닿은 적이 없던 것인지 알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