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을 봤다. 엄청 재미있지는 않았다. 옆자리에 앉은 중년 남성 ― 꽤나 잘 차려 입은 ― 이 구두 신은 발을 계속 흔들어 댔다. 발이 흔들릴 때마다 앞 좌석에 부딪치는 바람에 발을 구르는 듯한 소리가 났다. 영화 보는 내내 어떻게 불만을 표할까 고민하다 결국 아무말도 못했다. 소심하게 몇 번 째려 봤는데 전혀 관심을 끌지 못했다.

능라도 마곡점에 갔다. 엄청 넓은 식당이었다. 200석은 족히 되어보였다. 종업원은 몇 없었다. 처음 들어갔을 때도, 다 먹고 계산할 때도 직원이 오길 한참 기다려야 했다. 평양냉면과 지짐이 반 접시를 먹었다. 지짐이는 맛있었고 평양냉면은 너무 無맛 이었다. 평소에 안 넣는 식초와 겨자도 좀 넣어봤지만 그래도 별 수 없었다. 과격하게 넣기는 망설여졌다. 나는 을밀대나 우래옥, 유진식당 같은 有맛인 쪽이 맞는 것 같다.

기타 연습을 하는데 너무 배가 고파서 편의점에 갔다. 맘놓고 먹지는 못하고 소심하게 칼로리바란스와 우유를 집어들었다. 집 가는 길에 참지 못하고 칼로리 바란스 한 팩을 먹었다. 이런 허기는 오래전 '도피 및 탈출' 훈련 할 때 이후로 처음이었다. 다이어트는 정말 고되다. 낮에는 그래도 팔굽혀 펴기를 좀 했다 어젯밤엔 복근 운동도 좀 했고. 영화관도 걸어갔다 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