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수민 씨를 만났다. 다음 주 촬영이 예정 된 '배민라이브' 합주를 위해서. 수민 씨가 20분 늦었지만 전혀 문제될 것은 없었다. 노래는 두 곡 뿐이고 기억을 되살리기만 하면 되니까. 합주가 끝나고 닭선생에서 밥을 먹었다. 나만 잘하면 된다.

집 가는 길에 가양역 홈플러스에 있는 에잇세컨즈에 들렀다. 가디건과 바지, 자켓을 샀다. 항상 입는 색들만 또 잔뜩 집었다. 다음 주 촬영 때 어떤 옷을 입어야 할 지 고민이 많다.

집에 와서 목을 풀었다. 새벽에 있었던 챔피언스리그 하이라이트를 보면서 리버풀이 떨어진 것도 파리가 올라간 것도 의외였다.

타다를 타고 MBC를 갔다. 혹시나 해서 열어봤는데 아직도 영업을 하고 있었다. 4월 10일까지 정상영업한다고 한다. 기타를 두 대 들어야 할 때 참 유용했는데 아쉽다. '타다'를 싫어하는 주변의 노동연구자들에게 괜히 불평하고 싶다.

라디오는 정말 어렵다. 오늘도 별로 하지 않으면 좋을 말을 한 것 같다. 한국대중음악상 수상소감이 특히 그런데, 그냥 받고 너무 좋았다고 말을 해 버릴 걸 그랬다. 오래 안 간다니 뭐니 그런 말을 왜 해가지고. 잘한 것은 역시, 다른 후보 중에 누가 좋았냐는 질문에 조심스럽다고 말한 것.

집에 와서 탕수육과 짜장면을 먹었다. 늦은 밤이지만 어쨌든 뭐라도 하나 했으니 스스로에게 보상하는 차원에서, 폭식을 했다. 맛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