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받은 블랙윙 연필은 꽤나 물러서 반쪽도 쓰기 전에 모양을 잃곤한다. 그렇지만 그것도 나쁘지 않다. 고생한 티 내기 좋아하는 샐러리맨 같기도 하고 매 앞에 엄살부리는 아이 같기도 하고, 꽤나 귀엽다. 연필을 사준 보람 씨의 생일이 곧이다. 조만간 연락해야지.

어젯밤에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봤다, 낄낄거리면서. 보는 내내 술이 먹고 싶었다. 먹을까 말까, 냉장고를 두 세번 열었다 닫았다. 결국엔 먹지 않았다. 대신 내일 친구와 막걸리를 먹기로 했다. 홍상수를 막 좋아하거나 나올때마다 찾아보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보면 언제나 재미있다. 이번에 홍상수 영화를 선택한 것은 2집을 준비 중인 권형 씨의 영향이 크다.

노래를 아주 조금 썼다. 10분 정도. '동네 2'라는 제목의 노래다. 예전에 적어둔 멜로디와 코드, 템포를 살짝 수정했다. '동네'란 노래도 없으면서 숫자 '2'를 붙인 것은, 김현철의 '동네'를 좋아하는 마음에서다. 어쨌든 내 마음의 '동네'란 김현철의 '동네'니까.

대학원 선배의 박사논문쓰기를 돕기로 했다. 힘겨운 때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