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는 엎드려서 써야 되는 건가요? 친구가 그러더군요. 근데 저는 엎드려서 뭘 써본 경험이 잘 없어서 꼭 그래야 하냐고 되물었더니 "동심이 없다"는 공격을 받고 말았네요. 세상살이 참 어렵습니다.

오늘은 친구를 만나러 멀리 왔습니다. '깜언'에서 반미와 비빔면(이름은 모르겠어요)을 먹고 친구 집으로 가서 넷플릭스를 봤습니다. '스파이'라는 제목의 드라마인데 1960년대 이스라엘-시리아 배경의 첩보물이에요. 이스라엘인, 시리아인, 등장인물 모두가 영어를 쓰는 게 무척 거슬렸습니다. 그리고 그 영어가 아랍식 영어라, 놀리는 것처럼 보였어요.

넷플릭스를 보고 나서는 밥을 먹고(콩가루국, 계란후라이, 멸치볶음, 소고기 장조림) 책도 읽었습니다. 무려 2016년 젊은 작가상 작품집입니다. 어제 조금 읽었고 오늘은 정릉산책 부터 읽었습니다. 김금희 씨 소설 '너무 한낮의 연애'에 나오는 '양희' 씨는 사랑을 하루 단위로 갱신하곤 하는데, 제 노래에서도 살짝 비슷한 얘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양희 씨 본가는 문산에서 오리 농장을 하는데 저는 어제 떄마침 오리 고기를 먹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