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썼던 「〈사골〉에 대해」를 약간 수정하였다. 결국엔 이것만 남을지도 모르겠다.

기념일엔 막국수를 먹었고 겨울엔 사골을 먹었다. 기념일은 일 년에 며칠이지만, 겨울은 일 년에 구십 일이니까, 사골은 ― 김훈이 어디선가 썼던 표현처럼 ― 내게 인처럼 박혀 있다.

동명의 소설을 썼던 적이 있다. 원고지 70매 분량의 짧은 소설이었다. 주변에 일독을 권하였지만, 실제로 읽은 사람은 몇 되지 않았다. 한 친구는 자신의 국문학 과제로 내 소설을 제출했다. 그게 유일한 쓰임이었다.

편의점을 다녀오던 어느 새벽 ― 잘못 뜬 목도리 실을 풀 듯 ― 가사를 썼다. 며칠 전 사골의 영양학적 가치에 대한 퍽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를 들은 까닭이었다. 「사골」을 〈사골〉로 바꾸어보려 했던 그간의 시도가 무색하게도.

*Credit
작사 : 천용성
작곡 : 천용성
편곡 : 천용성, 준스노우
피아노 : 조가희
녹음 : 천학주@머쉬룸레코딩스튜디오, 준스노우@작업실 이름???
믹스 : 준스노우@작업실 이름???
마스터링 : 준스노우@작업실 이름???
프로듀서 : 준스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