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역에서 율범씨와 단편선 씨를 만났다. 내가 제일 먼저 도착했다. 스타벅스에서 둘을 기다렸다. 공덕오거리점에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좀 더 걸어 마포아크로점까지 갔다. 매한가지였다. 낮은 테이블에 앉지 못하고 창가 높은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그 자리를 뭐라고 불러야 될지 모르겠다.

단편선 씨는 거의 다 왔다고 했다. 디카페인 아메리카노와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따뜻한 것으로. 쿠폰이 두 개가 있었는데 BOGO 쿠폰은 1+1으로만 된다고 했다. 아메리카노 두 잔을 먹거나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두잔을 먹어야 한다고. 하나 값은 어쩔 수 없이 계산했다.

요즘 일이 너무 많아 죽을 것 같은 단편선씨와 근황을 나눴다. 고생끝에 더 작은 고생 오지 않겠냐며 위로를 했다. 요즘 바빠서 머거킹도 거의 못 쓰고 있다고. 볶음밥이 유명한 외백이라는 곳에 가기로 했다. 그는 스시 아니면 중식이 먹고 싶다고 했다. 율범씨가 왔다. 반 남은 커피를 두고 나왔다. 밖엔 비가 오고 있었다. 남쪽에는 태풍이 오고 있다고 했다.

외백 앞에 도착했다. 문이 닫혀 있었다. 휴일엔 브레이크 타임이 없다는 안내만 붙어 있었다. 외백은 얼마 전 대학선배와 갔던 유명한 즉석떡볶이 집 맞은 편에 있었다. 다른 중국집을 가보기로 했다. 복성각이었던가. 비가 오고 있었다. 율범씨는 우산을 갖고 있었지만, 같이 맞았다. 셋이 쓰기엔 우산이 작아서였을까.

복성각은 개점휴업. 내부공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를 뒤 따라온 두 팀도 발길을 돌렸다. 다른 중국집을 찾았다. 전화를 해봤더니 받지 않았다. 율범씨는 길 건너면 뭐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단편선 씨는 어디를 가도 연 데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눈에 보이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두껍삼 마포직영점에 갔다. 점심특선 셋을 시켰다. 단편선 씨가 쏜다고 했다. 식사를 하며 하루 전 오픈레코드에 대해, 10월 25일에 있을 공연에 대해, 앞으로 해야할 일에 대해 이야기 했다. 한국 가요를 한 곡씩 커버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율범씨가 제안했다. 고기가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왔다. 둘은 카페에 가서 일을 하기로 했다. 나는 마포역에서 5호선을 타고 집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