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골〉을 녹음했다. 어쩌다보니 명절의 끝에 녹음을 하게 되었다. 머쉬룸레코딩스튜디오에 모였다. 준호씨, 가희씨, 나 그리고 스튜디오 주인인 학주씨까지. 내가 처음 왔을 때 그랬던 것 처럼 둘도 길을 잘 찾지 못했다.

피아노, 보컬 순으로 녹음했다. 집이 먼 가희씨는 녹음을 마치고 먼저 집으로 갔다. 피아노 녹음만 하는 건 줄 알고 좋아했던 학주 씨는 보컬 녹음도 한다는 얘기에 풀이 죽었다. 보컬 녹음은 여느때처럼 어려웠다. 목소리도 좋지 않았고. 박자도 잘 타지 못했다.

녹음을 마치고 새마을 식당에 가서 고기를 구워 먹었다. 새내기 엔지니어 준호 씨의 진로(?)에 대해 주로 이야기했다. 준호 씨는 집이 멀어 먼저 집으로갔다. 남은 둘은 3분 돼지김치까지 시켜먹었다.

연휴라 지하철 연장운행을 한다는 학주씨 말을 믿고 여유있게 역으로 갔다. 학주 씨는 지하철이 온다며 뛰어갔다. 개찰구 앞에 서 있는 역무원에게 물어보니 연장운행은 어제까지였다고. 좀 멀리 떨어진 정류장에서 388번 버스를 탔다.